2006/11/16 10:00

머리로 들어가랴 미래를 내다보랴...?

요즘 유행인 수퍼 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드라마를 보다 보면 한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

"내게도 이런 초능력이 있었으면"이다. 실제로 영화 같은거 개봉할때 이런 테마로 한 줄짜리 댓글 이벤트도 하고 그러니깐.


나에게 있어 가장 부러운 능력은 역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었다.
어떠한 상황이든 그 사람의 머리로 들어가서 생각을 읽고 싶었다. 그러면 불가항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내가 당황하지 않도록, 쪽팔리지 않도록, 칭찬 받을 수 있도록 수를 쓸 수 있을테니까. 어떤 일에서든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보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예지력도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로 들어가서 펼쳐진 결과를 미리 볼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적절한 대비라도 미리할 수 있을테니까.

왜 그런 생각으로 바뀌었을까. 나름 생각해보니...

한 두 사람의 맘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능동적으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미래의 암울함(혹은 기쁨)을 미리 내다보는 것이 적어도 그 일이 닥쳤을때 충격은 덜할거 같으니까. 나이가 들다보니 피동적으로 바뀌고, 안전한 길로만 가고 싶어지는 무기력함의 발로가 아닐까.

또 하나는... '사람의 힘'이란 것에 대한 미약함을 느껴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곁에 있는 누군가가(혹은 내가)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때에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다고 도움될게 뭐가 있겠는가. 의사의 머리에 들어가 더 적나라한 임상소견을 들을 것인가. 환자의 머리에 들어가 고뇌, 번민, 혹은 체념하는 소리를 듣고 적절한 위로를 해줄 것인가.  그런건 어짜피 머리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하지만 그의 임종을 미리 볼 수 있다면...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바퀴가 어떤 형국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재방송처럼 다시 올 그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큰 맘을 먹을 수 있잖겠는가. (만약 초기 발병 단계에서 알았다면 예방도 할 수 있겠고!!)


어떤 미래가 다가올까...라는 생각에 짜릿한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던 때가 분명 있었던거 같은데. 물론 지금도 그런 시기라 믿는다. 하지만 감당못할 상황을 맞이할 때의 번잡한 마음이 언뜻 짜증으로 전이되는 '꼴'을 보기가 괜히 싫어지는 요즘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건지.....



그렇기에 정말 필요한 것은 '지혜'이리라. 늘 수양하고 밝은 면을 바라보며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 미래를 온전히 읽지는 못하더라도 지혜가 있다면 앞날에 대한 견지가 생길테니까. 불치병에 걸릴듯 하다면 예방을 위해 건강을 조심할 터이고, 돈이 궁할 것 같으면 저축을 하겠지. 그래... 생각해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초능력'이라고 일컫을 필요까지 없을지도 모른다.

흠. 올해는 멋진 크리스마스이길.. (쌩뚱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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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박보혜 2006/12/02 19:47 address edit & del reply

    올해는 멋진 크리스마스이길!! ^.^

    • BlogIcon Jade 2006/12/02 23:20 address edit & del

      네, merry Christmas!